나화진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은 교권이 무너지고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힘을 갖게 된 학교에 교권보호국이라는 조직이 개입하면서 시작되는 학원 액션 드라마입니다.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김무열이 연기하는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입니다.특전사 출신인 나화진은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가 발생한 학교에 직접 투입돼 기존의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로잡아 갑니다.처음 보면 나화진의 매력은 분명합니다.피해 학생을 괴롭히던 가해자들이 자신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나 제압당하는 장면은 답답했던 상황을 한꺼번에 뒤집으며 강한 통쾌함을 줍니다.하지만 저는 이 인물을 보면서 다른 질문도 생겼습니다.나화진처럼 강한 사람이 나타나야만 학교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것은 과연 정상적인 교육 시스템..
새 얼굴2016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가 10년 만에 실사 영화로 돌아왔습니다.이번 작품은 토머스 카일 감독이 연출하고, 캐서린 라가이아가 모아나를, 드웨인 존슨이 마우이를 맡았습니다.애니메이션에서 모아나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아울리이 크라발호는 이번에는 배우가 아닌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습니다.실사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새로운 모아나입니다.캐서린 라가이아는 이미 전 세계 관객에게 익숙한 캐릭터를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로 다시 만들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을 맡았습니다.저는 오히려 유명 배우가 아닌 새로운 얼굴을 선택한 것이 이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모아나 자체가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가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이미 스타 이미지가 강한 배우였다면..
전·현 남편《남편들》은 아내 시내가 납치되면서 시작되는 코미디 액션 영화입니다.그런데 그녀를 구하러 나서는 사람은 한 명의 남편이 아니라 전남편과 현 남편입니다.진선규가 연기하는 황충식은 시내의 전남편이자 마약반 형사입니다.오랫동안 추적하던 신종 마약 조직의 두목을 검거한 직후 전처 시내가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곧바로 그녀를 찾아 나섭니다.그런데 그 옆에는 공명이 연기하는 시내의 현남편 이민석이 있습니다.민석은 충식보다 12살 어린 수의사로, 범죄 수사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삶을 살아온 인물입니다.저는 처음 이 설정을 봤을 때 납치 사건보다 오히려 전남편과 현남편을 한 차에 태워 놓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가 더 궁금했습니다.보통 납치된 가족을 구하는 영화에서는 남편이나 아버지 한 명이 사건의 중..
공간의 공포《호컴(Hokum)》은 아일랜드 출신 다미안 맥카시 감독이 연출한 포크 호러 영화입니다.다미안 맥카시는 《경고》와 《오디티》에서 갑작스러운 자극보다 침묵과 공간, 인물의 심리를 이용해 천천히 불안을 키우는 공포를 보여줬습니다.그래서 저는 《호컴》 역시 무엇이 나타날까를 기다리는 영화라기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순간조차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점에 먼저 눈길이 갔습니다.이야기는 베스트셀러 작가 옴 바우만이 세상을 떠난 부모의 유골을 안치하기 위해 아일랜드 깊은 숲 속의 외딴 호텔을 찾으면서 시작됩니다.공교롭게도 이곳은 부모가 신혼여행을 보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처음에는 부모의 흔적을 찾아온 공간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호텔은 추억을 되새기는 장소가 아니라 옴이 알지 못했던 과거와 마주하는 ..
위장취업tvN 드라마 《언더커버 미스홍》은 1990년대 세기말 증권가를 배경으로, 엘리트 증권감독관이 신입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레트로 오피스 코미디입니다.박신혜가 연기하는 홍금보는 서른다섯 살의 엘리트 증권감독관입니다.대형 증권사의 수상한 비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그는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스무 살 신입사원 홍장미로 신분을 위장해 증권사에 잠입합니다.잘 나가던 감독관이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이 되어야 한다는 설정부터 재미있습니다.직급도, 경력도, 나이도 숨겨야 하고 자신보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에게 지시를 받아도 함부로 나설 수 없습니다.처음에는 이 설정이 단순히 박신혜의 코믹 연기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처럼 보입니다.하지만 조금 다르게 보면 서른다섯 살의 여성이 스무 살의 신..
오메가의 세계영화 《지느러미》는 남과 북이 통일된 근미래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디스토피아 SF 영화입니다.하지만 통일 이후 더 나은 세상이 찾아온 것은 아닙니다.환경오염으로 바다와 공기는 망가졌고, 오염된 바다를 차단하기 위해 한반도 주변에는 거대한 장벽이 세워져 있습니다.그리고 이 세계에는 인간과 조금 다른 존재들이 살아갑니다.유전적 돌연변이로 몸에 지느러미가 생겨난 사람들, 이른바 오메가입니다.오메가들은 인간에게 위험한 존재로 취급되면서도 독성 폐기물을 수거하는 위험한 노동에는 동원됩니다.사회는 그들을 두려워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이용합니다.저는 이 설정에서 가장 먼저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이 모순이었습니다.정말 위험한 존재라면 왜 가장 위험한 일을 그들에게 맡기는 걸까요.어느 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