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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집을 포기한 미소, 자유와 불안 사이, 평범한 삶의 행복

집을 포기한 미소, 정말 행복했을까?영화 《소공녀》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한 여자, 가난하지만 자유롭게 살아가는 여자. 주인공 미소를 설명하는 말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영화를 보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미소가 과연 행복할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그 삶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2018년 개봉한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는 이솜이 연기한 미소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미소는 하루하루 가사도우미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위스키 한 잔과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 한솔과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미소는 집을 ..

영화 2026. 10. 15. 16:40
"죄 많은 소녀" 사라진 친구, 원망할 대상, 죄인이 필요한 사람들

사라진 친구누군가에게 끔찍한 일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왜 가장 먼저 책임질 사람을 찾으려고 할까요. 물론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일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진실을 알아내려는 마음보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서는 것 같습니다. 영화 《죄 많은 소녀》는 바로 그 불편한 감정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입니다.이 영화는 여고생 경민이 실종되면서 시작됩니다. 경민과 마지막으로 함께 있었던 친구 영희가 의심을 받게 되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점점 영희에게 집중됩니다. 경민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충분히 밝혀지기도 전에 영희는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한 사람처럼 취급받습니다. 친구들과 학교, 그리고 경민의 가족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영희를 압박합니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희..

영화 2026. 10. 13. 15:47
"미쓰백 " 사랑받지 못한 여자, 외면할 수 없는 아이, 상처가 건넨 사랑

사랑받지 못한 여자영화 《미스백》을 보고 난 뒤 자세한 장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흐릿해졌지만, 이상하게 슬펐다는 감정만은 남아 있습니다. 한지민이 연기한 백상아라는 여자의 삶이 그만큼 안타까웠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고, 세상에 마음을 열기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거칠게 살아온 여자. 누군가에게 기대는 법도, 따뜻한 말을 자연스럽게 건네는 법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런 상아를 보면서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하게 됩니다.저는 평소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베풀 줄 안다는 말을 어느 정도 믿는 편입니다.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보호받은 경험이 있다면, 자신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그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

영화 2026. 10. 10. 16:01
부당거래 만들어진 범인, 세 남자의 거래, 진실보다 중요한 것

만들어진 범인영화 《부당거래》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범인을 잡아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범인을 만들어낸다는 설정입니다. 범죄영화라면 보통 경찰이 범인을 쫓고, 관객은 누가 범인인지 궁금해하며 영화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처음부터 그 기대를 뒤집어버립니다.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는 어느 순간 중요하지 않아 집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범인이 필요하고, 수사를 끝냈다는 결과가 필요할 뿐입니다.황정민이 연기한 최철기는 경찰 조직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도 승진에서는 번번이 밀리는 인물입니다.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받아 온 그에게 중요한 사건을 해결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그 기회에는 처음부터 잘못된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진범을 찾아내는 것..

영화 2026. 10. 8. 17:35
"신세계" 디파티드와 다른 잠입, 정청과 자성, 결국 선택한 세계

디파티드와 닮았지만 달랐던 잠입《신세계》를 다시 떠올리다 보니 얼마 전 본 《디파티드》가 생각났습니다. 경찰이 범죄조직 안으로 들어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간다는 설정부터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두 영화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보고 나면 제가 느낀 감정은 꽤 달랐습니다. 《디파티드》에서는 누가 먼저 상대의 정체를 알아낼지가 가장 긴장됐다면, 《신세계》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이자성이 과연 어느 쪽 사람인가가 더 궁금해졌습니다.이자성은 경찰이지만 너무 오랫동안 골드문 조직원으로 살아왔습니다. 경찰에게 정보를 넘기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조직에서는 정청의 오른팔로 인정받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경찰이 진짜 모습이고 조직원은 임무를 위해 만들어낸 가짜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2026. 10. 6. 15:29
"타짜 벨제붑의 노래" 변요한의 재발견, 타고난 운, 예상 밖의 재미

변요한을 새롭게 보게 된 영화솔직히 《타짜: 벨제붑의 노래》를 보러 가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타짜》라는 이름이 워낙 강하기도 하고, 이미 여러 편의 시리즈가 나온 작품이라 이번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까 하는 정도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대를 내려놓고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가장 먼저 든 생각도 ‘생각보다 괜찮은데?’였습니다. 특히 저에게는 변요한이라는 배우를 조금 새롭게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변요한이 연기한 장태영은 타고난 감과 운을 가진 인물입니다.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가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 박태영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저는 줄거리보다 장태영이라는 인물을 끌고 가는 변요한의 분위기가 재..

영화 2026. 10.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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