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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1965년, 열여섯 살 소년 프랭크는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이혼을 지켜봅니다.
한때 지역 사회에서 존경받던 아버지가 하루아침에 세금 문제로 무너지는 모습을 본 프랭크는, 집을 나와 홀로 세상에 뛰어듭니다.
그는 곧 놀라운 재능을 발견합니다. 그럴듯한 유니폼과 자신감 있는 말투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를 의심 없이 믿어버린다는 사실입니다.
프랭크는 팬암 항공사 조종사 행세를 하며 전국을 무료로 누비고, 이후에는 의사와 변호사 신분까지 위조해 가며 살아갑니다. 그러는 사이 거액의 위조 수표를 현금화하며 FBI의 추적을 받게 됩니다.
FBI 요원 칼 핸래티는 이 대담한 사기꾼을 쫓기 시작합니다. 몇 번이나 프랭크를 거의 붙잡을 뻔하지만, 프랭크는 매번 기지를 발휘해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갑니다.
두 사람의 추격전은 몇 년에 걸쳐 이어지고, 신기하게도 그 사이 서로에게 묘한 존중과 유대감이 쌓여갑니다. 프랭크는 매년 크리스마스이브마다 칼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기까지 합니다.
한편 프랭크는 도피 생활 속에서도 약혼을 하고 새로운 삶을 꿈꿔보지만, 과거의 흔적은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습니다. 결국 쫓고 쫓기던 두 사람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마무리를 향해 갑니다.
그 결말이 어떤 방식으로 두 사람을 다시 이어주는지가, 이 영화를 끝까지 지켜보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도망친 이유
이 영화를 다시 볼 때마다 저는 프랭크가 진짜로 원했던 게 돈이나 화려한 신분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조종사나 의사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무너져버린 가족을 다시 되돌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잃어버린 존경과 위신을 자신의 힘으로 되찾아주려 했던 소년의 마음이, 저는 이 모든 사기 행각의 진짜 동기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티나 후크 같은 작품에서도 아버지와의 관계에 결핍을 가진 소년들을 자주 그려왔습니다. 저는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그 주제를 범죄 영화라는 형식 안에 가장 세련되게 녹여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에서 소년다운 불안과 어른스러운 능청스러움을 동시에 보여주는데, 저는 이 이중적인 얼굴이야말로 프랭크라는 인물을 밉지 않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톰 행크스가 연기하는 칼은 프랭크를 쫓는 추격자이지만, 저는 그가 점점 프랭크에게서 자신이 가지지 못한 어린 시절의 무언가를 발견해 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두 사람이 크리스마스마다 나누는 짧은 전화 통화 장면은, 저는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이 저릿해지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이렇게까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관계로 그려진다는 점이, 이 영화를 단순한 범죄 추격극 이상으로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프랭크의 사기 행각이 결국 인정받고 싶은 마음의 다른 표현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케미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프랭크 애버그네일과 스탠 레딩이 쓴 동명의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실제 사기 행적 가운데 상당 부분은 이후 사실성 논란이 제기됐고, 애버그네일 본인 역시 책에 일부 과장된 내용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 속 이야기를 모두 실제 있었던 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보는 편이 좋습니다.
그는 출소 이후 수표 사기 방지 분야에서 정부와 민간을 대상으로 컨설팅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저는 영화 속 범죄자의 재능이 결국 범죄를 막는 쪽으로 사용된다는 결말 자체가 이 작품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의 케미는 지금 봐도 전혀 낡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도 성격도 정반대인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두뇌 싸움은, 팽팽하면서도 이상하게 유쾌한 리듬을 유지합니다.
존 윌리엄스가 만든 경쾌한 음악 역시 이 영화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저는 이 음악이 범죄 영화임에도 이 작품을 무겁지 않게 만들어주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쿠팡 플레이와 왓챠에서 정액제로 감상할 수 있으며, 웨이브에서는 대여 또는 구매가 가능합니다. 스트리밍 제공 여부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보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볍게 볼 수 있으면서도 마지막엔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영화를 찾으신다면, 이 작품만큼 잘 어울리는 선택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볼 때마다 프랭크가 마지막에 도착하는 곳이 화려한 자유가 아니라, 결국 안정된 자리였다는 사실에서 묘한 안도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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