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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스릴러 (4)
악마를 보았다 잔인한 복수, 괴물이 된 남자, 통쾌하지 않은 결말

잔인한 복수《악마를 보았다》는 처음부터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장경철이 수현의 약혼녀를 살해하면서 시작되는 사건부터 너무 잔인하고, 최민식이 연기한 장경철은 쉽게 이해하거나 동정할 여지가 거의 없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현이 이 사람을 찾아내서 제대로 벌을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저도 원래 영화에서는 나쁜 사람이 결국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권선징악의 결말을 좋아하는 편이라 처음에는 수현의 복수가 어디까지 갈지 궁금했습니다.그런데 수현이 선택한 복수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방식과 다릅니다. 장경철을 찾아내 바로 끝내버리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준 뒤 풀어주고, 다시 찾아가 고통을 주는 일을 반복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렇게 잔인하..

영화 2026. 10. 1. 16:07
"끝까지 간다 " 한 번의 잘못, 잘못된 선택의 연속, 운명처럼 꼬이는 하루

한 번의 잘못《끝까지 간다》를 다시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배우는 역시 이선균입니다. 저는 이선균이라는 배우를 참 좋아했습니다. 특유의 목소리도 좋았고, 힘을 주지 않는 것 같은데도 인물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연기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재미와는 별개로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영화 속 고건수는 처음부터 정의롭고 반듯한 경찰은 아닙니다. 어머니의 장례식 날 감찰반의 수사까지 받게 되고, 정신없이 차를 몰고 가다가 사람을 치는 사고를 냅니다. 여기 까지라면 끔찍하지만 한순간의 사고입니다. 문제는 바로 그다음부터 시작됩니다.건수는 신고하고 책임지는 대신 사고를 감추는 쪽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 한 번의 선택 때문에 다음 선택은 더 나빠집니다. 시신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고, ..

영화 2026. 9. 29. 09:28
"디파티드" ` 연기 대결, 훔친 삶, 허무한 결말

두 배우의 연기 대결맷 데이먼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가 좋아하는 두 배우가 한 영화에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디파티드는 보기 전부터 반은 성공한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스타 둘을 한꺼번에 본다는 재미보다 훨씬 진한 게 남았습니다. 두 사람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숨 막히는 긴장을 만들어내고 있었거든요.디카프리오가 맡은 빌리 코스티건은 경찰인데 범죄조직에 잠입해 범죄자로 삽니다. 맷 데이먼이 맡은 콜린 설리번은 경찰 조직에서 인정받는 엘리트인데, 실은 프랭크 코스텔로에게 정보를 넘기는 조직의 첩자입니다. 경찰이면서 범죄자처럼 살아야 하는 남자와, 범죄자 편이면서 경찰처럼 살아야 하는 남자. 설정만 들어도 두 사람의 얼굴이 궁금해집니다.저는 특히 디카프리오의 불안이 좋았습니다. 언제 정체가 들..

영화 2026. 9. 28. 09:42
추격자, 하정우의 소름 끼친 연기, 죄책감 없는 살인, 다시 봐도 무서운 이유

하정우의 소름 끼친 연기제가 《추격자》를 처음 봤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잔인한 장면도, 쫓고 쫓기는 이야기도 아니었습니다. 하정우라는 배우였습니다. 당시 저는 하정우라는 배우를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는데, 영화를 보는 동안 ‘연기를 정말 잘한다’는 생각보다 저 배우가 진짜 저런 사람 같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표정과 눈빛, 말투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연기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순간순간 잊게 만들 정도였습니다.하정우가 연기한 지영민이 특히 소름 끼쳤던 이유는 우리가 흔히 영화에서 보는 살인마의 모습과 조금 달랐기 때문입니다. 무섭게 눈을 부릅뜨거나 광기 어린 표정을 계속 보여주는 인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아무렇지 않아 보입니다. 자신이 한 일을 이야기할 때조차 감정의 변화가 크지 않고,..

영화 2026. 9. 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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