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편성《파친코》는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Apple TV+ 오리지널 시리즈입니다.이야기의 중심에는 부산 영도에서 태어난 선자가 있습니다.어린 선자의 삶은 일본 오사카로 이어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녀와 손자의 세대로 확장됩니다.일제강점기와 전쟁, 이민과 차별이라는 거대한 역사를 다루지만 저는 이 작품이 역사 자체보다 그 시대를 살아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선택을 따라간다는 점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나라가 바뀌고 언어가 달라져도 사람은 먹고살아야 하고, 가족을 지켜야 하며, 오늘의 선택이 다음 세대의 삶으로 이어집니다.그동안 국내에서는 Apple TV+를 통해 주로 접할 수 있었던 작품이지만, 2026년 tvN 주말 편성을 통해 다시 국내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습니다.저는 이..
단종 서사의 힘《왕과 사는 남자》가 많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가장 큰 이유는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역사를 전혀 다른 시선에서 바라봤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영화의 주인공은 조선 제6대 왕 단종입니다.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뒤 노산군으로 강봉 돼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 인물이지만, 영화는 우리가 역사책에서 익숙하게 봐온 왕위 찬탈 과정에 집중하지 않습니다.대신 역사 기록에 자세히 남아 있지 않은 단종의 마지막 유배 생활로 시선을 돌립니다.장항준 감독은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인물로 기록된 엄흥도에 주목했습니다.역사에는 엄흥도가 단종의 시신을 거두었다는 사실이 남아 있지만, 그가 왜 목숨을 걸고 그런 선택을 했는지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시간이 있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영화는 바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