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친구누군가에게 끔찍한 일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왜 가장 먼저 책임질 사람을 찾으려고 할까요. 물론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일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진실을 알아내려는 마음보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서는 것 같습니다. 영화 《죄 많은 소녀》는 바로 그 불편한 감정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입니다.이 영화는 여고생 경민이 실종되면서 시작됩니다. 경민과 마지막으로 함께 있었던 친구 영희가 의심을 받게 되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점점 영희에게 집중됩니다. 경민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충분히 밝혀지기도 전에 영희는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한 사람처럼 취급받습니다. 친구들과 학교, 그리고 경민의 가족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영희를 압박합니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희..
용서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을까《밀양》에서 신애는 남편을 잃은 뒤 아들 준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옵니다. 새로운 곳에서 피아노 학원을 열고 다시 살아보려 하지만, 그곳에서 또다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겪습니다. 아들이 유괴된 뒤 결국 죽은 채 발견된 것입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아이를 잃는 사건 자체도 끔찍했지만, 그 이후 신애가 범인을 만나러 가는 과정이 훨씬 더 강하게 남았습니다. 신애는 모든 것이 무너진 뒤 종교에 기대기 시작하고, 자신도 조금씩 평안을 찾았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교도소에 있는 범인을 직접 찾아가 용서하겠다고 마음먹습니다.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신애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아이를 죽인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이 정말 가능한 일일까. 나라면 절대 하지 못할 것 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