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의 소름 끼친 연기제가 《추격자》를 처음 봤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잔인한 장면도, 쫓고 쫓기는 이야기도 아니었습니다. 하정우라는 배우였습니다. 당시 저는 하정우라는 배우를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는데, 영화를 보는 동안 ‘연기를 정말 잘한다’는 생각보다 저 배우가 진짜 저런 사람 같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표정과 눈빛, 말투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연기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순간순간 잊게 만들 정도였습니다.하정우가 연기한 지영민이 특히 소름 끼쳤던 이유는 우리가 흔히 영화에서 보는 살인마의 모습과 조금 달랐기 때문입니다. 무섭게 눈을 부릅뜨거나 광기 어린 표정을 계속 보여주는 인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아무렇지 않아 보입니다. 자신이 한 일을 이야기할 때조차 감정의 변화가 크지 않고,..
영화
2026. 9. 21. 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