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아가씨는 2016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작품으로,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삼아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새롭게 각색한 심리 스릴러입니다. 소매치기와 사기로 자란 고아 소녀 숙희는 사기꾼 백작 후지와라의 제안을 받아,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게 될 귀족 아가씨 히데코의 하녀로 들어가게 됩니다. 계획은 간단합니다. 히데코가 백작을 사랑하게 만들어 결혼에 이르게 한 뒤, 재산을 가로채고 히데코를 정신병원에 보내버리는 것입니다.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엄격한 이모부 코우즈키의 저택에서 고독하게 지내온 히데코는 순박해 보이는 새 하녀 숙희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두 사람 사이에는 계획에는 없던 감정이 서서히 싹트기 시작합니다. 저택 곳곳에 숨겨진 비밀과 각 인물이 품고..
줄거리프랙처드는 2019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브래드 앤더슨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로, 배우 샘 워딩턴이 주인공 레이 역을 맡아 극 전체를 홀로 이끌어가다시피 하는 작품입니다. 레이와 아내 조앤, 그리고 어린 딸 페리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휴게소에 잠시 들르는데, 이곳에서 딸 페리가 공사 중이던 배수로에 떨어지면서 팔을 심하게 다치는 사고가 벌어집니다. 놀란 가족은 급히 근처 응급실을 찾아가고, 딸은 곧바로 검사를 받으러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검사가 길어지면서 아내 조앤이 딸을 살펴보러 들어간 사이, 레이는 잠시 잠들었다가 깨어나게 되고, 그 순간부터 상황은 완전히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병원 직원들은 레이의 아내와 딸이 이 병원에 온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하고, 진료 기록..
줄거리더 기프트는 2015년 개봉한 작품으로, 배우 조엘 에저턴이 감독과 각본, 주연을 동시에 맡아 화제가 된 심리 스릴러입니다. 사이먼과 로빈 부부는 사이먼의 새 직장을 계기로 시카고를 떠나 사이먼의 고향과 가까운 로스앤젤레스 근교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던 부부는 쇼핑몰에서 우연히 사이먼의 고등학교 동창인 고든을 마주치는데, 사이먼은 처음엔 그를 잘 기억하지 못하다가 이름을 듣고서야 뒤늦게 알아봅니다. 그날 이후 고든은 예고도 없이 부부의 집을 찾아와 이런저런 선물을 놓고 가기 시작하고, 부부는 답례로 그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면서 관계가 이어집니다. 처음엔 그저 다소 어색하고 서투른 옛 동창처럼 보이던 고든의 행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부담스럽고 기묘하게 느껴지고, 로빈은 이..
줄거리프리즈너스는 2013년 개봉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작품으로, 딸을 잃은 절박한 아버지 역을 휴 잭맨이,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건을 좇는 냉철한 형사 역을 제이크 질렌할이 맡아 두 배우의 팽팽한 연기 대결만으로도 이미 볼 이유가 충분한 영화입니다. 이야기는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내던 두 가족의 어린 딸들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시작됩니다. 아빠 켈러 도버는 딸이 사라지기 직전 동네에 세워져 있던 낡은 캠핑카를 목격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경찰은 그 캠핑카의 주인이었던 지적장애를 가진 청년 알렉스 존스를 용의자로 체포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알렉스는 곧 풀려나게 되고, 경찰의 수사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판단한 켈러는 결국 알렉스를 직접 납치해 감금하고 폭력을 가하면서 진실을 캐내려 합니다. 한편..
사라진 사람들메기는 이옥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서울의 한 병원인 마리아사랑병원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어느 날 엑스레이실에서 은밀한 장면이 찍힌 사진 한 장이 병원 마당에 걸리면서 소동이 벌어지는데, 간호사 윤영은 그 사진 속 주인공이 자신과 남자친구 성원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사로잡혀 갑작스레 사직을 결심합니다. 그런데 다음 날 출근해 보니 정작 병원에는 윤영과 부원장 경진 단 둘만 남아 있고, 나머지 직원들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하나둘 사라져 버린 뒤입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누가 사진을 찍었는지를 밝히는 추리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왜 서로를 의심하고 그 의심 때문에 스스로 자리를 떠나버리는지를 관찰하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여기에 서울 곳곳에 원인 모를 ..
뛰어난 영상미리틀 포레스트는 2018년에 개봉한 임순례 감독의 작품으로, 일본의 원작 만화와 영화를 한국의 정서에 맞게 새롭게 각색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개봉한 지 여러 해가 지났음에도 지금 다시 꺼내 봐도 화면이 낡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요즘 나오는 자극적인 색보정과 화려한 편집에 익숙해진 눈으로 보면, 이 영화의 자연광 그대로를 살린 촬영과 담백한 색감이 훨씬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영화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차례로 지나며 한 시골 마을의 풍경을 담아내는데, 논밭 위로 눈이 소복하게 쌓이는 겨울 장면이나 초록빛이 짙어지는 여름 장면 하나하나가 인위적으로 꾸며냈다기보다 실제 사계절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느낌을 줍니다. 특..

